▲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장 송형주 ⓒ시사팩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장 송형주 ⓒ시사팩트

“주도하는 리더십 보다 함께하는 리더십, 같이 노조! 함께 노조!”

2018년 3월, 전국공무원노조는 10년 만에 합법노조의 지위를 얻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의 이번 10기 임원선거는 합법노조가 된 이후 처음 맞는 선거였다. 전국공무원노조가 합법노조로 탈바꿈했지만, 여전히 현안은 산적해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 지부는 지난 12월 11일~12일 치른 선거를 통해 제10기 지부장에 송형주 후보를 선출했다.

송형주 지부장은 전체 조합원 892명(선거인명부) 중 848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475표(56.02%)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주도하는 리더십 보다 함께하는 리더십, 같이 노조! 함께 노조!”라는 일성과 함께 광명시지부의 새 출범을 알렸다. -편집자 주-

 

# 10기 지부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 준 모든 조합원(후원회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조합원의 결집한 지지와 성원을 기반으로 조합원 모두 하나 되는 강한 노조를 만들어 갈 것이며,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동등한 관계에서 언제나 조합원(후원회원)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조합원(후원회원)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10기 노조가 되겠다. 편 가르지 않고, 특정 직렬에 치우치지 않는, 모두 손잡고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같이 노조’, ‘함께 노조’ 만들겠다.

 

# 광명시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 부족해 특정 지역 근무자 및 격무부서 근무자는 휴직·복직을 반복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지역사회의 주인으로 자리한 시민은 조금의 불편함만 생겨도 민원을 제기하는 등 근래 민원은 대량화, 복잡화,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은 교정시설 출소자 거주 비율 증가로 지역 특수성이 발생하여 특수 업무수행에 적합한 전문화된 직원 배치를 요구하는 등의 당면과제도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급변하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총액인건비제, 정원 규정 등 예산·인사제도 상의 벽의 존재는 이러한 당면과제 해결의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만일 복직자 1명을 휴직예정자가 근무하고 있는 부서에 휴직예정자에 대한 대체인력이 아닌 추가 인력으로 배치해 준다면 업무 과부하는 해소될 것이고, 격무에 지쳐 휴직을 계획 중이던 휴직예정자는 휴직 생각을 철회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제도상의 벽의 존재로 작금의 문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예견된 또 다른 휴직자가 반복적으로 양산되고 있다.

‘시민의 공무원으로서 시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의무만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무원이 성심으로 시민의 봉사자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개선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0기 노조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임기 동안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

 

# 일각에서는 공무원노조가 공직사회 내부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도 되겠다.

조합원은 결과를 보고 이야기한다. 공직사회 내부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공무원 조직은 국가와 특별권력관계로 형성되어 있어 국민의 기본권인 정치기본권조차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활동 범위는 제한적이며 게다가 지극히 보수적인 집단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어떠한 결과물을 단시간에 얻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 내부를 혁신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 오고 있으며, 그로 인한 결과물의 하나는 바로 2018년 3월 공무원노조 설립 신고 쟁취를 통한 법내 노조의 설립이다.

 

# 공무원은 대표적인 청년선호 일자리다.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으로 임용되지만 그 규모만큼 노조에 가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부장은 청년 조합원 확대를 위해 어떤 정책을 계획 중인가.

현재 공무원노조는 조합원의 노조 가입을 강제할 수는 없다. 노조는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자생적으로 결성되었고 조합 간부들의 투쟁과 희생을 바탕으로 현재 조합원들이 누리고 있는 다양한 복지혜택 등 성과물들을 얻어왔다. 이러한 노동조합에 모든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한마음으로 힘을 실어준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젊은 조합원일수록 이해타산에 밝다. 조합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자발적인 조합참여율 향상을 유도하려면 노조 임원들은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춰줄 필요가 있고, 노조가 조합원 개개인에게 힘이 되는 조직이란 사실을 보여줄 필요도 있으며, 트렌드에 맞는 신규사업의 지속적인 발굴과 추진 또한 필요하다.

현재 광명시 노조 가입률은 94%에 달하며, 신규공직자를 제외하면 거의 100%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는 선배 공무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들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 왔다는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응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하는 10기 노조의 책임과 부담은 그만큼 크다고 하겠다. 10기 노조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젊은 간부를 다수 영입할 것이며, 젊은 간부들에게 타 지부와의 다양한 교류를 통한 끈끈한 연대 경험 등 풍부한 현장경험 기회를 제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성적 노조가 아닌 교육과 현장경험을 통한 체계적 노조 운영을 이끌어 갈 것이다. 현장경험과 맞춤형 교육을 통해 육성되는 젊은 간부들은 향후 20년 우리 조직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아울러 5급 승진자를 대상으로 교육연수원을 방문하여 축하하는 등 후원회원에 대한 격려의 자리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조합원 모두가 함께하는 광명시 노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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