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아버지(오른쪽) [사진=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아버지(오른쪽) [사진=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12일 자신의 SNS에 ‘불효자’라는 제목으로 ‘수리산 등산로에는 담배꽁초가 없다’는 전설을 새삼 떠 올렸다.

수리산은 김부겸 후보가 지난 16대 부터 내리 3선을 했던 경기 군포지역에 있는 산으로 2000년 첫 선거에서 이긴 후 당시 군포지역의 한 어르신에게서 뒤늦게 전해들은 전설 같은 소문이다.

김부겸 후보는 “어느 날부터 수수한 행색의 노인네가 아파트 단지 뒤에서 수리산으로 연결되는 길목에 나와서 지나가는 동네 사람이나 등산객들께 고개 숙여 인사를 하더랍니다. 그런데 손에 까만 비닐봉지가 들려있어서 그게 뭐냐고 하니, 그득 담긴 담배꽁초를 보여주더랍니다. 그러면서 김 아무개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그제사 첫인사를 나누었답니다. 그 뒤로 ‘수리산 등산로엔 담배꽁초가 없다’는 전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문을 전해준 어르신이 ‘김 의원 자네는 두고두고 아버님께 효도해야 하네’고 신신당부하셨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벌써 관내 총 136군데 경로당을 세 번씩 다 도셨다고 한다”면서 “저는 여전히 불효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저께와 어제 양일간 사전투표에서 수성구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고 한다. 반면 대구 평균은 전국에서 꼴찌다. 저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곱씹어 봤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저는 대구가 활기 넘치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정치부터 활발해져야 한다”면서 “서울서 공천장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지금 모습으로는 절대 저들이 대구에 헌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군포에서 대구로 돌아올 때, 아버님은 엄청 반대하셨다. 지금도 저는 아버님을 고생시키고 있다. 대신 저는 제 꿈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아버님께 못한 효도를 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대구 정치가 갖다 꽂은 작대기들이 아니라, 대구를 향한 열정으로 심장이 펄떡거리는 인간들이 하도록 만들겠다”며 “이미 수성구는 그 점에서 앞서가고 있다. 대구의 부활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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