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안산을서 3인 경선…현 지역구 안산병엔 박해철

▲고영인 국회의원 전략공천 입장 기자회견 모습 [사진=고영인 국회의원 블로그 갈무리]
▲고영인 국회의원 전략공천 입장 기자회견 모습 [사진=고영인 국회의원 블로그 갈무리]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병'을 영입인재에게 내주고 지역구를 옮겨 경선을 치르게 한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공천내용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상식 밖의 결정이 이루어졌다”며 “안산(병)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전략공관위의 결정을 승인했다. 제게는 원래 지역구를 떠나 옆 지역구 안산(을)에서 전략경선을 하라고 한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저를 공천 컷오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은 저를 사실상 공천배제 시켜놓고 저의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옆 지역에서 경선하라면서 외양으로는 경선의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며 “너무도 위선적이고 비겁한 방식으로 저뿐만 아니라 저를 지지하는 당원, 시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밝혔다.

고영인 의원은 “며칠 전 선거구 개편으로 안산은 기존 4개 선거구가 3개로 줄었다”며 “제가 속한 안산(병) 지역은 기존 저의 지역인 단원(갑) 7개 동 100%와 단원(을)의 2개 동만 합해진 지역으로 재편되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신설된 선거구가 아니기에 전략지역이 될 이유가 없다. 옆 지역인 안산(을) 지역(현역 김철민 의원)과는 합해진 동이 하나도 없다”며 “따라서 어제 아침에 안산(병) 지역에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명백히 저를 컷오프시킨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현역 의원인 제게 이 지역이 왜 전략지역이 되어야하는지, 제가 왜 배제되어야하는지 어떤 설명도 없었고 의논도 없었다”며 “저와 저를 지지하는 우리 지역 당원과 시민들은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통보되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을 표방한 우리 민주당이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갖고 내린 판단입니까, 어떤 절차를 거쳐 누가 결정했나”며 “저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당 공천의 신뢰마저 흔드는 명백한 기망행위이자 지는 길로 들어서는 패착이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며 “이대로면 안산(병) 뿐만 아니라 안산(을)까지 국민의힘에 헌납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의원평가 하위 20%에 들지도 않았고, 기소된 것도 아니고, 도덕적 하자가 있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며 “저는 당 정체성을 지키며 80명 초선의원들의 대표격인 운영위원장도 맡았었고 현재는 초선으로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세월호 특위 간사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왜 공천 컷오프를 당해야되는지 이유를 모른다”고 반문했다.

고영인 의원은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판단될 때, 가끔 바른소리한 것 때문인가.” 라면서 “저는 당에서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 당의 요구와 결정이 부당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저는 단원갑 지역에서 20여 년간 당원, 시민분들과 동고동락해왔다”며 “고영인에게 단원 갑을 떠난 정치활동은 상상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사전 양해를 구한 것도 없다. 일방적 통보만 있었을 뿐이다”면서 “그런 비상식적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부당한 결정과정을 제가 인정하는 꼴이다”고 했다.

이어“그동안 비가오나 눈이 오나 저를 지켜준 당원, 시민들을 떠난다는 것은 그분들께 예의도 아니다”며 “안산(을) 지역의 김철민 의원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이런 식의 경선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당력을 소모시킬 뿐이다”며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저는 앞으로도 단원(갑) 당원동지들 그리고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고영인 의원은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명분도 근거도 없고 절차도 잘못된 이번 안산(병) 전략공천 과정과 경선발표를 철회하고 바로잡아 달라” 며 “그렇게 못하겠다면 차라리 전략공천의 근거를 대고 솔직하게 저를 컷오프했다고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당 지도부의 조속한 답변을 요구한다”며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저의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명(비이재명)계이자 단원갑 현역인 고 의원은 사실상 자신의 안방을 당의 영입인재에게 넘겨주고, 새로운 '경기 안산을'에서 김철민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현 이재명 당대표언론특보와 3인 국민 경선을 치른다.

저작권자 © 시사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