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CGV 극장 5곳에서 9월 28일까지
-철산동 촬영 영화 '꼬방동네사람들'로 데뷔, 지난 해 광명시 개청 40주년 기념 구름산 예술제 시민영화토크 초청받기도

왼쪽부터 강은아 광명큰빛영화제/젠더와예술문화연구원 대표, 배우 김유미(배창호감독 배우자), 배우 김보연, 안재훈감독, 배창호감독, (사진 제공: 연필과 명상하기)
왼쪽부터 강은아 광명큰빛영화제/젠더와예술문화연구원 대표, 배우 김유미(배창호감독 배우자), 배우 김보연, 안재훈감독, 배창호감독, (사진 제공: 연필과 명상하기)

영화 <꼬방동네사람들> 촬영을 할 때 철산동 주민들이 많이 협조를 해 주셨어요. 발전기의 소리가 아주 엄청났고 게다가 비가 쏟아지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비를 뿌리려면 콤프레샤를 돌려야 하는데 그 소리 또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크고 불편한데 그런 것들을 다 이해해 주셨지요. 동네 잔치 장면에서는 마을 분들이 함께 출연도 해주셨고요. 그때 이장님 댁에서 스태프들이 식사를 하기도 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KTX 광명역 등 엄청 달라지고 발전한 모습을 직접 와서 보니 기쁘네요” -배창호감독/ 2021년 광명시 구름산축제 시민영화공감토크 중에서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배창호 감독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CGV 극장 5곳에서 개최하는 <배창호 감독 특별전>이 지난 9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28()까지 진행된다. 배창호 감독은 광명시 철산동과 부산 일대에서 촬영한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하며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의 시작을 알렸다. 사실주의적이고 세밀한 연출력으로 침체되어가던 당시 한국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2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ㆍ남우조연상ㆍ특별상(신인감독부문), 19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상, 3회 영평상 감독상ㆍ촬영상ㆍ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 이후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겸비한 배창호 감독은 한국영화계의 스필버그라 불리며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황진이>(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를 연이어 만들었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80년대 한국영화의 화제작으로, 1981년에 발표된 이동철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40 여년 전 광명시 철산동 일대를 배경으로 가슴 절절한 사랑과 억척스럽고도 뜨거운 삶의 이야기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비루하고 모진 현실에서도 정 하나로 연결되는 이웃과의 소통과 나눔으로 희망을 일구어 나갔던 시절의 인간적 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한겨레-CJ 문화재단 선정 한국영화 100, 한국영화 100중 가장 주목받는 10편 중 1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지난 해 한국예총 광명지회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광명지부는 광명시 개청 40주년을 맞아 구름산예술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영화 <꼬방동네사람들> 관련 시민영화공감토크를 앞서 진행한 바 있다. 40여년 전 광명시 철산동에서 촬영한 인연을 기념으로 배창호 감독과 주연 연기자 김보연 배우가 함께 했다.

한국해양대학교 겸임교수인 강은아 광명큰빛영화제/젠더와예술문화연구원 대표가 기획진행을 맡아 영화의 배경과 촬영 에피소드 및 영화의 메시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시민배우의 영화의 한 장면 연기해 보기, 영화의 OST 감상하고 함께 부르기, 지난 시절의 괴로움과 역경을 상징하는 검은 장갑 벗어던지기 등의 퍼포먼스로 참여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당시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미리 접수한 시민 패널 40여명과 줌(ZOOM)으로 연결하여 진행하는 온택트 랜선 토크 행사였지만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광명극장에 모인 현장 관객이 일부 함께 하면서 흥을 돋우기도 했다.

CGV압구정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축사와 김종원 영화평론가의 축사와 함께 꼬방동네사람들의 출연배우 김희라, 안성기, 김보연 배우의 인사말이 진행되었다. 김동호 전 이사장은 배창호 감독은 흥행 감독과 작가주의 감독을 겸한 우리나라 대표 감독이고 한국의 스필버그이다. 앞으로도 20년 동안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 장뤼크 고다르 감독처럼 영화를 많이 만들어주십사 부탁한다40년 동안 독보적인 영화언어를 구축해온 배창호 감독에 대한 성찬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축사를 맡은 김종원 원로 평론가는 한국 영화사적 시각에서 198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끈 하나의 토양이었다. ”라고 정리하며 당대를 함께 한 평론가라서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회를 전했다. 해외일정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배우 이정재는 영상 인사로 축하를 대신 했다. 배우 이정재는 자신의 데뷔작 <젊은 남자>를 촬영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데뷔작 때 연기에 대해, 영화에 대해 많이 배우지 못하고 촬영을 하게 됐었는데 배창호 감독님께서 그때마다 너무 좋은 설명과, 아버지 같이 푸근하게 저를 보듬어 주셨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외에도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 등이 배창호감독에 대한 존경의 메시지와 축하 인사를 영상으로 보내왔다.

<꼬방동네 사람들>의 주역인 배우 김희라, 안성기, 김보연은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전 개최에 대한 소감과 축하 인사를 직접 전했다. 배우 김희라는 이 작품 다시 볼 수 있기까지 40년을 기다렸다.”며 감격의 인사를 전했다. 배우 안성기는 “40년 만에 이 영화를 또 본다는 건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뜻깊은 자리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시했다. 시종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던 배우 김보연은 영화의 판도가 많이 달라졌다. 감독님이 계속 영화를 만들어 달라진 영화계에서 우리가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배감독에 대한 차기 활동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많은 후배감독들과 배우들을 포함 영화계 인사들이 참여하여 데뷔 40주년 축하와 함께 배창호감독이 최근 펴낸 영화의 길출간 축하의 인사를 더했다.

 
저작권자 © 시사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