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후보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후보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후보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게 대구는 한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자가격리 당할까 봐 못 간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대구 지원유세를 가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로 돌아와, 정치를 해온 지 8년이 지나 9년째이다”라면서 “그동안 KTX를 정말 많이 탔다. 아마 코레일은 제가 얼마나 단골 고객인지 잘 알 겁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올라갔다가 오후에 대구 왔다 다시 밤늦게 올라갈 때도 있다. 기차에 앉으면,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내게 대구는 무엇일까?’”라는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왜 대구에 지원 유세 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코로나 때문에 가면 자가격리 당할까 봐 못 간다’고 답했다고 한다”면서 “김 위원장은 대구를 전혀 모르는 분이 틀림없다. 하기야 그분 아니라 미통당 지도부 누군들 대구에 대해 뭘 아시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간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구 시민은 이중의 상처를 받았다”며 “우선, 역병 자체에 대한 공포다. 대구는 대도시이지만, 유동성이 극히 낮은 도시라는 특성이 있다. 지금도 두세 다리만 건너면 다 연결될 정도이다. 그러니 7천 명 가까이 나오는 동안 그저께는 친구 집 누가, 어제는 친척 집 누가 걸렸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공포였다면, 두 번째는 자존심이 상했다는 사실이다. 시작도 확산도, 기독교 내에서도 이단시되는 신천지교회였다”면서 “그런데 대구 전체가 원망을 들어야 했다. 마치 역병의 온상인 양 대구를 매도하는 말들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다. 자존심과 의리를 목숨처럼 여기는 대구다. 모욕감을 느꼈다. 그런 판에 김 위원장은 또 하나의 비수를 던진 겁니다” 고 비판했다.

또 “두 개의 상처를 겨우 아물리고, 대구는 다시 일어서는 중이다. 미래통합당이 대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한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면서 “제가 KTX에서 내린 결론이 그것이었다. ‘대구는 내게 한편이다’” 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럴 수밖에 없다. 오늘 내가 들고 가는 대구의 민원과 숙원사업이 서울에서 실현되어야 하니까, 또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대구가 잘 대응하도록 머리를 짜내야 하니까. 대구와 저는 같은 편이니까. 나는 대구를 사랑하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묻습니다. 미통당의 누가 저만큼 대구를 사랑하셨습니까? 미통당은 진짜 대구와 같은 편이 맞으십니까? 미통당 대구 국회의원들은 코로나와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어떤 기여를 했습니까?”라면서 “이제 이틀 남았다. 오늘 아침부터 내일 밤까지 길 위에 있으려 한다. 마이크를 잡고, 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부겸 후보는 “목이 잠기고 갈라지더라도 호소하고 또 호소하겠다. 사랑한다는 것은, ‘한편’이 되는 것이다. 대구의 편에 서서, 대구를 지켰던 저 김부겸의 사랑을 다시한번 받아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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