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마음
강 성 철
투명하여 속이 다 보일뿐만 아니라
무엇을 채우는 가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유리컵
속이 비어 있는 여린 마음은
조금만 열을 받아도 금이 가고
서운한 말 한마디에도 무너져 내립니다
바닥에 떨어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속이 환하게 보이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 갈 수 없어
사랑은 상상도 하지 못 했습니다
언젠가는 소중한 사람이 다가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내 손을 잡고
입을 따뜻하게 맞춰 주신다면
나의 투명함은 순수함으로 바뀔 것 입니다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누군가에게 붙잡혀야 하는 유리컵
오늘도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시사팩트 기자
kangsu66@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