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과시형, 너무 나서지 말라, 당선인에게 누(累)가 된다.
-논공행상이 아닌 원리원칙에 입각해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민선7기 광명시를 이끌어 나갈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시정의 성공 여부는 인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13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집권 여당의 ‘싹쓸이 선거’로 사상 초유의 선거결과가 나타났다. 집권 여당은 잔치집이고 야당들은 초상집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야말로 야당들은 초토화되어 버렸다. 국민들의 마음이 모두 떠나버렸다. 국정농단사태이후 국민들은 이른바 보수 정당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광명시장이 8년 만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면서 취임도 하기 전 부터 공직인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다. 특히 시장선거결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인하여 시장의 권한으로 바꿀 수 있는 자리는 전부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세간에는 벌써부터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논공행상(論功行賞)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이번 광명시장 선거 역시 박승원 당선인의 한명의 승리가 아니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공동승리이다. 때문에 그들이 공로를 나눠가지려 하는 것은 당연하며, 어느 정도의 논공행상도 인정 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것이 코드만 맞춘 낙하산 인사로 나타나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현 광명시 공무원사이에 온갖 설(說)의 중심에 오르내리는 인사가 한두 명이 아니다. 모 언론사까지 실세라고 떠들고 다닌다. 현 모 국장은 당선인과 동향 출신이기 때문에 자치행정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모 팀장은 당선인과의 평소 친분을 과시하며 인사팀장에 내정 되었다고 하면서 모든 일은 앞장(?)서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보고체계를 철저히 무시 하고 행동한다.

또한, 안하무인격으로 평소에 ‘ㅆ’를 좋아하는 소문난 일반인 모씨. 선거 때면 마치 자기가 대다수의 표를 갖고 있는척하면서 정치신인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귀, 이 흡혈귀는 당선인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며 온갖 이권개입을 미끼로 또 설쳐 되고 다닌다. 한마디로 혼자만의 달콤함에 사로 잡혀있다.

이들이 선거에서 무엇을 했단 말인가. 선거 중립을 외면했단 말인가.

‘논공행상 각유차(論功行賞 各有差)’ 중국의 4번째 정사인 ‘삼국지’의오서 고담전(顧譚傳)편에 나오는 말로 ‘공적을 조사하여 사람마다 그 차이를 두고 매겨 상(賞)을 내린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설 삼국지는 원래 제목이 ‘삼국지연의’지만 하도 유명해져 줄여서 삼국지라 부르게 되면서 정사 삼국지보다 더 일반화 되었다.)

인사는 크게 2가지로 그 내용이 결정 난다. 처음 기용할 때 그 사람을 놓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었는지를 살펴보고 결정하는 차원이고, 나중에 운용 할 때는 맡겨진 일의 그 공적과 과실을 엄중히 따져 그에 따라 분명한 상벌을 집행하는 차원이다.

특히 논공행상은 조직운용에서 사기와 목표달성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하고, 또 그 기준과 내용이 명확하고 서로 간에 차이가 있어야 하며, 그 결과를 누구나 승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신상필벌은 어떠한 과제를 비롯해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고 나면 그 결과를 놓고 평가를 해야 하고 그 평가 결과에 따라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어야 한다.

얼핏 쉬울 듯 하지만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지도자 자신의 성패를 가늠하는 준칙이기도 하다.

이 세상은 사람이 움직인다. 하물며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봐도 전혀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제대로 된 사람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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