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속으로 내린다
분주했던 젊은 날엔
보슬비로 보슬보슬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게 하더니
여름 햇살에
푸름을 시샘이라도 하듯
천둥 번개에 소나기로 퍼붓기도 하며
경거망동을 선동하기도 했다
풍성했던 계절 뒤로하고
마지막 단풍을 배웅하는 듯
애처로운 추억을 수놓는
내 몸의 문장을 읽으며
꿈속에서 헤매다가 콩닥거리는 가슴에
그리움체로
그리움체로만
내린다
시사팩트
kangsu66@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