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시장“국가적 재난상황 중요…대규모 행사 개최·해외일정 실무진만 참석”
김홍도축제·경기도생활체전 등 10월 행사 추진여부 조만간 결정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경기북부지역과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가 추진하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오는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제34회 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의 공식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안산시 25개 동 주민과 선수단 등 모두 7천7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윤화섭 시장 주관으로 안산시 25개동 체육회장과 동장이 참여한 가운데 시청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화섭 시장은 회의에 참석한 18개동 체육회장들이 ‘공식행사를 취소하고 동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낸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종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이 예정된 공식일정은 취소하며, 질병 확산 상황에 따라 소규모로 축소 진행하는 등 각 동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추진하기로 했다.

윤화섭 시장은 또 다음달 1~3일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예정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UNESCO GNLC) 제4회 학습도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안산시를 포함해 수원, 고양, 오산 등 국내 7개 지자체가 참석하기로 한 이번 행사는 GNLC에 가입한 전 세계 60개 도시가 참여한다. 지난해 8월 최종가입승인한 안산시의 첫 국제회의 데뷔전으로, 실무진만 참여할 예정이다.

윤화섭 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이 경기북부 일부지역에서 경기·인천·강원 전체로 확대되는 등 국가적 재난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추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시는 또 다음 달 예정된 2019 안산 김홍도축제(11~13일), 제30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18~21일), 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전(19~20일), 제4회 대부해솔길 걷기축제(26일) 등 주요 행사의 진행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안산시에는 1개의 양돈농가가 259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 25일부터는 농가 주변과 주요 국도 경계지역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현재 경기북부지역과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안산시의 양돈규모는 작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안산시도 적극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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