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때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한다"

칭찬 릴레이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하루였으면 한다. 그 첫 번째 칭찬릴레이 주자로 홍보과 조재만 팀장의 이야기이다.

‘시사팩트’는 광명시에서 크고 작은 업무와 맡은 바 직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껏 일하는 광명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칭찬릴레이로 보도, 광명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격려와 힘찬 박수를 보태기로 했다.

# 공무원이 된 계기

1991년 6월 5일이 기억난다. 경기도에서 시험을 보고 광명시청 세무과로 발령받았다.

미래가 불확실한 청년 시절,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한 목표를 두지 않았다.

다만 두 분 형님이 광명시청에서 근무하고 계셨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들 하는데 형님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시는 모습이 좋아 총무처와 경기도 시험을 본 것이다.

발령받고 나니 너무 좋았다.

세무과 체납세 팀에 배치를 받았는데 여직원들이 2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와~~ 너무 좋았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근무처가 있다니 토요일 오후에는 월미도로 서울랜드로 소풍을 다녔다.

몇 개월 후 총무처도 합격하고 수원으로 발령이 났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수원에 갈 수는 없었다. 임용포기서를 쓰고 좋은 시절을 한껏 즐겼다.

사실 목표를 잡고 성취해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 다만 현재에 충실히 한다면 기회는 오는 것이고 만족할 때 행복해지는 것 같다.

'광명시 최초로 ‘옥외광고 문화 선진화’를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여받아'

# 가장 보람을 느낀 점

어린아이 하나가 길바닥에 떨어진 작은 명함을 주워들고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미시촌이 뭐하는 곳이야? 여기 가면 다 준데 여기서 뭘 주는데?’ 엄마가 황당해하며 ‘그런거 줏으면 안돼’라고 아이에게 말한다. 엄마가 주변을 둘러보니 미시촌이라는 간판과 함께 여대생 마사지라는 사람 모양의 풍선이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보이고 보도에 내려놓은 각종 물통 이용 불법 광고물 때문에 유모차 밀기가 힘들다. 이것은 2-3년 전 어느 지역의 상가 밀집지역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물론 그 과정에 성매매 업주에게 협박도 받아보고 유흥업소에 감금도 되고 잠을 설치기도 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11개월 동안 정비 사업을 통해 성매매 전단지와 호객행위 전단지가 많이 없어졌고 시야를 가렸던 거대한 불법 지주간판이 20년 만에 철거되었다.

물통이용 불법 광고물 때문에 유모차를 밀기 힘들었던 거리는 뛰어다닐 정도로 넓어졌으며, 무엇보다 선정적이고 화려한 불법 광고물이 설치된 이후 단속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행정 제도를 개선했다. 불법 간판이 설치되지 않도록 간판 설치 전에 허가 받도록 종합민원실에 간판 허가팀을 배치 한 것이다.

어렵게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이 간판을 허가 받아야 함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설치 후 과태료를 내고 철거를 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한 것이다. 이러한 1년간의 노력이 광명시 최초로 ‘옥외광고 문화 선진화’를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여받았다.

시청, 경찰서, 교육청, 상가연합회, 학원연합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 여러 단체들과 공무원 그리고 시민 모두의 노력이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돌이켜 보면 가장 힘들었지만 또한 보람도 큰 시기였다.

 

"소중한 것을 잃고 후회하기 전에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 가장 힘든 시기

러시아 속담에 ‘건강이 가장 가치 있고, 돈보다 더 귀중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종종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건강을 챙겨보지 못하다가 낭패를 볼 때가 있다.

감사실에서 근무할 때였다. 감사보고서를 쓰다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메스꺼워 6월경에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느냐고 물으며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니까 약 먹고 쉬라고 한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12월이 되어 지속적인 소화불량과 피곤함으로 같은 병원에서 다시 내시경 검사를 했다. 의사가 결과지를 보더니 큰 병원을 추천 했다. 뭐가 안 좋으냐고 했더니 암은 아닌데 암과 거의 같은 단계인 종양이 위에서 자라고 있어 수술해야 한다고 결과를 알려줬다.

구로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의사가 위아래로 훑어보며 젊은 사람이 이런 종양이 났네 하며 살려면 담배 끊고 가족력이 의심되니 다른 형제들도 와서 검사를 받으란다.

그제야 다시 한번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병가를 거의 보름을 내고 생각해 봤다. 난 어떻게 살았지? 지금은 회복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1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을 받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한창 일할 시기에 건강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을 잃고 후회하기 전에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때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노라고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한다"

# 후배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취업이 쉽지 않은 시대다. 공무원 들어오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본인이 목표로 해서 어렵게 들어왔든 우연히 친구 따라 시험에 합격해서 들어왔던 우리는 공무원 신분이다. 시민들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 세 가지는 꼭 말해주고 싶다.

첫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것이다.

누군가 밥 먹자고 하고 술 먹자고 할 때 꼭 명심했으면 한다.

둘째는 ‘세상에 비밀은 없다’ 라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좋은 정보라고 친한 사람한테만 이야기해주고 싶지만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

마지막은 ‘세상에 정답은 없다’ 라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결정 내린 내용은 누군가가 고민했던 내용이었고 내가 결정한 답이 최선이라고 자만할 때 위기는 다가온다. 선배들과 전문가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했으면 한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공무원은 영원한 공무원일까? 우리는 계속 공무원일 것 같지만 언젠가 우리도 퇴직한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때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노라고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한다. carpe diem(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자)!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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