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토 미래교육 대표 정선희
레가토 미래교육 대표 정선희

최근 국가수사본부장 취임 하루만에 낙마한 검사출신 정순신 변호사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이 대다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현 정부 – 검찰권력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이 사건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확실한 규명과 단죄가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사건을 일으킨 정순신 자녀의 심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물리적 정서적 폭력을 자행하는 상당수 청소년들의 이상 성향의 원인은 물론 너무도 다양하며 복합적이다.

이에 대한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도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의 양육태도와 청소년의 성향에 근거한 연구가 심도 깊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연구중 부모의 불안정 애착 형성이 청소년의 분노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본 칼럼에서는 먼저 애착과 청소년의 분노, 공격성의 개념을 명확히 한 후, 부모와의 불안정 애착 형성이 청소년의 분노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분노 공격성에 대한 개선 방안을 개괄적으로 탐구해 보고자 한다.

# 애착의 개념

Bowlby는 애착을 가장 가까운 사람, 특히 일차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느끼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라고 하였다(Bowlby, 1958). 안정된 애착을 가진 사람은 자신감을 가지고, 외부 환경에 대한 탐색에 몰두할 수 있고, 이때 애착 대상은 안전 기지의 역할을 한다(Ainsworth, 1989). 특히 양육자와의 안정된 애착관계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 경험은 인간의 정서 및 인지적으로 내적 표상화 되는데, 이를 내적 작동 모델이라고 한다.

이는 영아가 주된 양육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내적 표상으로서 자기와 타인 관계 및 세상과 관련된 신념과 기대를 의미한다(Bowlby, 1973). 이러한 내적 작동모델은 자기 및 타인에 대한 긍정적 모델로 구축되기도 하고, 부정적 모델로 구축되기도 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내적작동모델이 일단 형성되면 인생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생애 동안 새로운 경험에 대한 지각과 해석에 영향을 주면서 이후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Bowlby, 1982). 나아가 Bowlby(1988)는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도 그들이 어려운 상황이나,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때, 적응력이 높다고 주장 하였다.

즉, 양육자와의 애착관계 경험은 영아기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정서·인지·사회성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조수진,2000).

이에 여러 선행 연구들은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청년기, 청소년기의 발달과 적응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Grotevant & Cooper, 1986; Allison & Sabatelli, 1988). 초기에 부모로부터 경험하게 되는 지지와 애착은 기본심리욕구를 만족시키고 기본적인 동기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서인희, 2019).

선행연구에서 대학생의 부모애착과 기본심리욕구만족 간에 정적 관계가 있다고 보고된다(서인희, 2019; 조용비, 2019; 유신복, 2017). 서인희(2019)는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일수록 기본심리 욕구 만족이 높아지며,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였을 때 자율성 욕구가 원만하게 획득되고, 타인과 관계를 잘 맺는 관계성 욕구가 증진된다고 하였다.

유신복(2017)은 부모애착이 대학생의 자율성과 유능성 및 관계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관계인 대학생은 자율성이 높아져 부모와 소통하면서 자유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유능성과 관계성에도 영향을 주어 자신이 유능하다고 생각하며 관계를 리드하는 개인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하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부모애착과 기본심리 욕구만족 간의 관계를 보고하고 있다.

김애경(2018)의 청소년 대상의 연구에서 부모애착과 대인관계 지향성 간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욕구만족의 매개효과 연구가 보고되었는 바, 부모애착이 높을수록 기본심리욕구의 만족감과 대인관계 지향성이 높고, 기본심리 욕구가 만족될수록 대인관계 지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이민지(2014)는 여고생 부모애착과 기본심리욕구의 관계, 또래애착에 대한 연구에서 부모애착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과 유의한 정적상관을 갖고, 부모애착이 높을수록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부모와 안정된 애착이 높을수록 기본심리욕구가 만족되었다. 반면 부모와의 불완전한 애착 형성은 기본심리욕구의 불만족을 야기하여 다양한 문제의 원인으로 기능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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