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 송형주 지부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 송형주 지부장

# 우선 재선이 되신 걸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말이 갖는 힘은 매우 크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축하의 말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하고 또 활력이 넘치게 만든다. 재선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재선을 두고 노조 게시판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분분했다. 단독후보로 출마하여 찬성률이 80%도 안 되는 73.76%라는 것은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등등. 하지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므로 누구든 자신의 의사를 소신껏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 결과는 광명시 공무원노조를 향한 조합원들의 다양한 열망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표출되었다는 점에서는 하나의 변화이고 오히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는가? 광명시 공무원노조 지부장인 저 또한 한 인간이기에 아무리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인다 한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투표 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개인적으로는 차기 11기 노조에서 더더욱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10기 노조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나머지 25% 조합원의 마음까지도 긍정 쪽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

끝으로 노조는 개인의 사적 욕망이 아닌 조합원 전체 공동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활동하기에 결국 불만족스러운 개인적 비판의 목소리는 지금처럼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노조는 이러한 개인적 비판의 목소리 또한 결코, 간과하지 않고 매사 숙고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 새해가 되었으니 신년의 포부와 계획을 알고 싶다.

10기 노조는 3대 핵심과제로 자유, 정의, 공정을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조합원이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 할 수 있고, 조합원 누구에게나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공정한 조직문화를 우리 조직 내 실현하는 것, 이것이 곧 모두가 바라고 모두가 말하는 정의가 아니겠는가!

11기 노조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유, 정의, 공정이 바로 서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속하여 노력할 것이며, 더불어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모두가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 공무원노조라는 특수성 때문에 모든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노동조합의 역할과 그 역할에 따른 한계점에 대한 한 말씀.

2022년 현재 노조 운영방식은 과거 투쟁 위주의 노조 운영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현재 지향하는 노조 운영의 근간은 소통이며, 소통을 통한 노사 상생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보증수표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노동조합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조합원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는 것이지만, 목표의 달성 과정에서 투쟁의 방식을 택할 것인가? 합리적 논쟁을 통한 설득의 방식을 택할 것인가? 즉 문제해결 접근방식에 있어 어떠한 방식을 취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차이만 있는 것 같다.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회사가 없으면 조합원이 있을 수 있는가? 그럼 조합원이 없는 회사는 또한 있을 수 있는가?

분명 투쟁의 방식도 때로는 필요하다. 하지만 ‘투쟁’과 같은 강함만을 내세울 일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강함과 부드러움 중 어떠한 방식이 조합원에게 더 실용적이며 이득을 줄 것인지, 더 효과적인지도 항상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의 선택만으로도 조합원이 노조 활동을 부정적 평가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할 것이다.

지금껏, 광명지부는 반복과 분쟁보다는 노사 상생을 추구해 왔지만, 노사 상생을 위한 전제조건은 노사 쌍방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노동조합은 전국적인 연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

만일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사측이 노동조합을 힘으로 억압한다면, 광명지부는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조합·경기본부, 각급 시민 사회 노동단체와의 그간 유대를 바탕으로 힘있게 연대하여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2022년 주요 사업 구상은?

노동조합의 2022년 3대 과제는 공무원 정치 기본권 보장, 공무원 연금 소득 공백 방지 방안 마련, 온전한 노동기본권 보장과 각종 공무원 수당, 임금인상이다.

조합원들이 바라는 3대 목표의 달성을 위해 향후 2년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및 경기본부 간부들과의 지속적인 유대와 연대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물들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광명시 지부는 10기 노조와 마찬가지로 조합원과의 소통을 통한 노조 활성화를 지속하기 위해 청지기를 운영할 것이며, 부서 순회 간담회, 점심 간담회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시급한 문제인 조직 내 갑질 문제를 해소하고 상호 배려하는 문화를 조직 내 확산하기 위해 연 1∼2회 노조 운영에 관심이 많은 조합원(50인 이하) 대상으로 간담회 자리도 마련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2022년 주요 사업으로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한 ‘악성 민원 방지 조례’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국민의 기본권인 휴식권 보장 측면에서 점심시간 (12시∼13시) 전면 휴무의 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출산 및 자녀 돌봄에 대해서는 최근 다양한 복지제도가 마련되고 있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부모 봉양에 대한 복지제도는 현재 미흡한 상황이다. 고령화 시대 노부모 봉양을 위한 각종 지원시책 마련을 위해서도 힘쓰겠다.

# 광명시 공무원노조를 이끌어 가면서 아쉬움이 남는 일과 잘할 일은?

10기 광명시 공무원노조가 지향했던 노조 운영 제1의 목표는 노조의 활성화였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서 순회 간담회(74개)와 조합원과 함께하는 점심 간담회(4인 이내) 정도만을 계획하고 운영한 점, 그것도 방역 수칙에 따라 지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듯 조합원과의 만남이 제한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 조합원의 소소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답하는 청지기를 발굴, 운영함으로써 나름 언로를 확장하고 조직 내 발전적인 작은 변화를 이루어 갈 수 있었던 점은 하나의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만은 않고 이 때문에 공무원들의 자부심과 사기도 낮다. 정권 눈치 보고, 보수적이고, 철밥통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밝혀달라.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국민을 상대로 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성을 가지기에 항상 시민과 가장 근 접점에서 접하고 시민의 직접적이며 즉각적인 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

아시다시피 시민의 눈 높이는 예전과 같지 않고 상당 수준 높아져 있다. 공무원이 철밥통이란 인식은 옛말이며 이는 최근 고된 업무와 민원인의 폭언·폭력에 시달리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공직을 떠나거나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지는 공직자가 있다는 사실에서 극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공무원도 일하는 노동자라는 점이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무원도 의무뿐만 아니라 기본적 권리를 가진다. 권리와 의무는 누구에게도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결코 전적으로 부정적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일부 부정적 의견이 있다면 그 원인은 공무원과 시민의 편향적 정보 수집과 정보 교류의 부재가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컨대 공무원 연금의 기여금은 18%이며, 국민연금 기여금 9%의 2배이지만 연금 수급액은 2배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공무원 연금의 상대적으로 많은 수급액만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될 일인 것이다.

결국 공무원의 대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각종 오해를 불식시키고 국민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며, 이를 위한 효과적인 다양한 홍보방안들을 찾고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시청의 고위직 간부들이 노조를 탄압하는 경우가 있는지?

현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세상이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데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적응하지 못하면 아마도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현재 광명시 공무원노조는 반복과 투쟁보다는 조합원의 이해를 동반할 수 있는 선에서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시와 끊임없이 소통하여 소위 말하는 공정과 정의를 우리 조직에 실천하고 모두가 잘 사는 정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조합원의 복지와 권익향상을 위해 소통을 통한 노사 상생을 추구하는 광명시 공무원노조의 이 같은 선한 의지를 불신하고 탄압하는 간부 공무원이 존재한다면 우리 노조는 이런 간부 공무원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노조의 활동은 법률과 협약으로써 온전히 보장받아야 하며 이는 결코 한 사람의 의사에 의해 무시되거나 탄압되어서는 안 된다.

광명시에는 이처럼 구시대적 사고와 편향적 성향을 소유한 간부 공무원은 결코 없기를 바란다.

# 간부들이 노조 활동에 대한 시각은 어떤가?

노조 간부는 조합원으로부터 대표성을 부여받고 조합원 전체 공동의 이익과 권리, 복지 전반을 지속적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잘해도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노조 일은 본전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무슨 일을 하면 했다고, 안 하면 안 했다고 비난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다 보니, 좋은 뜻을 품고 노조에 첫 발을 내디딘 몇몇 노조 간부들은 다시는 노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주말까지도 신경 쓰여 머리가 아파 죽겠다며 노조를 떠나 버리고 만다. 우리 모두의 복지와 권익향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노조의 일을 시작했다. 떠나가는 노조 간부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 노조가 희망적인 것은 지금 나와 함께 걸어갈 동지들이 아직 옆에 있다는 것이며, 11기 간부들과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노조를 더 많은 조합원이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해 주기를 희망한다.

#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승진이 안 되는 노조원도 있는지?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노조 활동은 본연의 업무에 부가되는 일이기에, 본연의 업무에 더불어 노조 일까지도 성실히 수행하려면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동 현장을 볼 때 노조 유무에 따른 노동조건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우리에게 있어 노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건인 것이다. 이러한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조합원 스스로 받아들인다면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어느 누가 용납하겠는가? 인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겠지만 본연의 업무에 더하여 노조 활동까지도 훌륭히 해낸 조합원이 있다면 이는 평가 시 마이너스 요인이 아닌 플러스 요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정당한 평가가 조합원 사이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직장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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