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성철
시인 강성철

 

 

 

 

 

 

 

뉴욕빌딩 눈부신 연회장에

부모형제 모두 초대해

생일 파티를 열고

시드니 해변 요트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단둘이

칵테일을 마시고

세스나 경비행기로

푸르게 끝없이 펼쳐져 있는

남태평양 팔라우 섬 위를

새처럼 가볍게 날아다니고

람보르기니 자동차로

독일 아우토반을

독수리처럼 질주하는

꿈같은 상상

기적이 일어날까

눈앞에 숫자가 아른거린다

공이 굴러 나올 때마다

무너지는 건물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요트

다시는 사지 않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지만

오늘도 로또 판매점을

기웃거리며 눈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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