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이종락 화백
ⓒ by. 이종락 화백

꿈ᆢ

4일간의 설연휴가 끝나가는 날,

아침부터 간간히 비가 내렸다.

명절음식 장만하느라 몸과 마음이 바빴던 아내는 " 올해 설도 이젠 끝난거지"라며

속시원함을 표출한다.

농한기 농부에게 연휴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만은

내일부터는 올해 농삿일을 본격적으로 시동걸겠다고 다짐한 터라 많은 생각이 오고간다.

이제 농사는 절반이하로 줄었고,

나이는 환갑을 맞이한다.

돌이켜보니 귀농15년차, 47세에 귀농해 한세월을 보냈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변화를 견디지 못해 속앓이도 많이 하고 있다.

15년전 귀농을 꿈꾸며 준비하던 1년의 시간들ᆢ

그꿈이 뿌리 내린 오늘의 내모습,

과연 나는 지금 얼마나 꿈꾼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조용히 반추해보니

역시 인생은 꿈을 꿀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코로나 시대

이제 초로의 나이에

내가 다시 꿈꾸고 싶은 삶은 어디에 또 있을까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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