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 시인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강성철 시인 시집 '​공무원'  ⓒ시사팩트
▲강성철 시인 시집 '​공무원' ⓒ시사팩트

삼십 년이란 세월 동안 한 평 남짓한 자리에서 날갯짓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살아온 나

강성철(54) 광명시청 총무과 총무팀장이 쓴 ‘공무원’이라는 시의 일부이다.

시집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30여 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강성철 시인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집으로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인한 해직과 복직을 겪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온 한 공무원의 일대기를 아름다운 서정의 문체로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정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의 소재를 가족과 고향, 여행, 믿음 등 서민들의 이야기에 창작의 열정을 불어 넣어 독자들의 가슴 속에 진한 감동을 주고 있는 시집으로 2012년 ‘한국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성철 시인의 첫 시집 ‘공무원’이 문학의 전당 334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를 활자화 하는 것이 두려워 지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공직자로 바쁘게 살면서도 주말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시를 창작하는 것이 또 다른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근원적인 혼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혼돈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바람과 몸짓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과 관계가 있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태평양의 아주 작은 섬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할 때 그 날갯짓이 다른 지역에서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이론이다.

강성철 시인
강성철 시인

이 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로 그 대단한 결과의 확실성보다는 예측 불가능성이나 복잡성과 불규칙성, 또는 비주기성 같은 개념들에 더 주목한다. 문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미래의 성공을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예 불가능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미이다.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평론가는 이 시집의 표제시 「공무원」에는 이와 같은 한 개인으로서의 ‘혼돈에서 질서 찾기’가 정서적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고, 동시에 나비효과에 등장하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빚어내고 규정하는 ‘혼돈의 감정 정돈하기’라는 진폭이 또 하나의 울림을 형성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보통 꿈을 가지게 되고 그 꿈은 현실 속에서 유형무형의 어떤 것을 소유하고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강성철은 그 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누구라도 한번/지축을 흔들고 싶지 않겠는가”라는 아주 묵직한 심정을 토해낸다.

이것은 꿈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성질의 것이어서 보다 근원적인 입장으로 접근해야 강성철의 서정을 풀어나가면서 규명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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