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바람=칼바람' 광명시 인사 태풍주의보…측근 행세, 인사 개입 말라!

광명시의 인사이동이 이르면 9월14일 늦으면 9월 17일 단행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에 관한 가장 확실하고 간명한 언급으로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그야말로 만인 공감의 기표라 할 것이다. 곧 어느 조직이든 인사를 잘하면 조직 내의 모든 일이 잘 되리란 믿음의 언표로 이해된다. 또 이 말은 인사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만족할 만한 인물의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어렵고도 중요한 인사를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가 지방선거 이후 지역 관가의 최대 이슈이다.

어떤 부자가 있었다. 그는 집안에 가득한 금은보화를 둘 곳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좋은 꾀를 하나 생각해냈다. 높고 튼튼한 담을 쌓은 다음 사방을 둘러막고 맨 꼭대기에만 문을 달고 금은보화를 그 안에 넣어 두는 것이었다. 어느 날 밤 과연 도둑이 들었다. 부자는 도둑이 들어가서 한창 보화를 주워 담는 사이에 맨 꼭대기에 있는 하나밖에 없는 문을 잠갔다. 도둑은 어디로도 나갈 수 없었다.

도둑을 막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단순하다. 집안의 모든 문을 둘러막고 하나의 문만 열어 놓으면 되는 것이다. 한 지역을 다스리는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하나의 문'은 바로정의의 문이다. 정의라는 문만 열어 놓는다면 불의한 사람은 쉽게 드나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를 잘못하여 실정을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예 부터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이 한 나라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인사에 대한 지자체장의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인사(人事)는 뇌물이다. 어느 지자체에서 30여년간 일해 온 한 퇴직 고위 공직자의 탄식이다. 물론 광명시의 인사가 이처럼 막 가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썩어빠진 인사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현금을 제공하는 사람을 가장 고맙게 여긴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자비를 들여 선거운동을 벌여주는 경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세 번째로는 몸으로 뛰어서라도 선거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보은인사가 난무하지만 작금의 광명시를 보면 상왕정치를 보는 듯하다.

아무런 표도 없으면서 마치 자기가 박승원광명시장의 당선에 최선봉에 섰다고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들이 있다. 지자체장을 진정으로 아낀다면 당선에 일조 했다면 현 시장에 누가되지 않도록 그들은 잠자코 있으면 된다. 왜 안되는 것을 정치적인 부담까지 고려하면서 그들의 편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가, 안타까운 심정이다. 시장에 누가 될까봐 캠프 내 고생하신 분들은 조용히 있다. 그들을 욕먹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지역민의 지지에 힘입은 단체장은 인사를 잘해서 시민들이 힘들어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남명 조식 선생은 ‘배를 띄우는 것은 물이지만, 때로는 물이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위정자들은 뒤집어엎어 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공무원 개개인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정부의 한 기관이나 마찬가지다. 관료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와 봉사태도는 정부, 국가를 바꿀 수 있다. 공무원 개개인은 그만큼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직사회 인사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승원 시장이 거리낌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거취와 언행을 잘 판단해 상왕정치와 월권행위를 그만두고 자숙하며 가만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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