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있는 김부겸 당대표 후보 ⓒ시사팩트
▲27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있는 김부겸 당대표 후보 ⓒ시사팩트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3일 자신을 비난한 배현진·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마라. 섣불리 공격수, 저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이고, 부끄러움은 지역구민의 몫이 된다"고 충고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딱합니다’의 제목과 함께 ‘배현진, 조수진 의원님께’란 부제로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두 분은 언론사 출신이다. 말과 글을 다루는 직업이다”라면서 “지난 제 글의 요지는 ‘독재’란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함부로 쓰는 당이나, 제 글 중에 ‘눈을 부라린다’는 단어의 뜻을 곡해하는 의원님들이나, 참 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통합당이 민주당을 향해 ‘독재’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김부겸 전 의원은 “아무리 속상해도 독재란 말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 제가 독재와 싸워봐서 잘안다”면서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느냐”며 “발목잡기와 무조건 반대만 하다 21대 총선에서 이미 심판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배현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눈을 부라린다’니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어찌 격 떨어지는 말씀을 함부로 뱉느냐”며 “민주당 내 합리적 인사라는 그간의 평판도 전당대회용 생존 몸부림 앞에 무력해지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께서도 21대 총선에서 지역민들께 심판 받은 당사자 아니냐”며 “전 행정안전부 장관님. 당 대표 도전 전에 입법독재의 끝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뿐임을 명심하시라”고 비꼬았다.

김부겸 전 의원은 “배 의원님은 어떻게 방송인 출신이면서 순우리말을 쓰면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저를 ‘이미 심판받은 정치인’이라고 하셨다. 지난 총선에서 심판받은 건 미통당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의 최전방인 대구에서 미통당과 싸웠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 12개 모든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가 나가 싸웠다. 저와 우리 후보들은 전멸했다”며 “하지만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대승을 거뒀다. 그래서 저희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조수진 의원을 향해 “‘독재를 독재라고 말도 못 하게 한다’라고도 했다”며 “독재의 성립 여부를 듣기 좋게 제가 ‘기본권 제한’ 여부라고 표현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반대파를 가두고, 패고, 고문하고, 조서를 조작하는 등 인권 말살의 범죄행위를 의미한다. 그게 독재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두 분은 서울 강남에서 당선되거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조 의원님이 고향인 전주에 가서 출마하면 제가 반독재의 기상을 믿겠다”라면서 “배 의원님이 강북에 가서 출사표를 던지면 제가 심판론에 승복하겠다. 그전에는 말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마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배현진·조수진 향해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마라”며 “비례 의원에게 저격수 역할을 흔히 맡기는데, 거기에 넘어가지 마시라. 섣불리 공격수, 저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이고, 부끄러움은 지역구민의 몫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늦게나마 두 분의 등원을 축하드린다. 두 분 모두 21대 국민의 공복으로서 좋은 의정활동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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