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전경 [사진=시흥시청]
관곡지 전경 [사진=시흥시청]

시흥시(시장 임병택)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관곡지(官谷池)」(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가 전면적인 석축 보수공사와 주변 정비를 마치고 내달 1일 정례 개방하게 됨으로써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시흥시에서는 그동안 「관곡지」 석축의 훼손과 이탈, 장기적으로 「관곡지」가 안고 있었던 구조적ㆍ외형적인 결함, 정례적인 개방과 관람객의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화재, 구조안전, 토목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과 전통 공간의 품격에 맞도록 「관곡지」 석축을 자연석 석축으로 교체하고 법면 경사를 완화하는 전면적인 보수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관곡지」는 네모진 연못에 둥근 섬을 갖춘 방지원도(方池圓島) 형태의 연못으로 우리나라 궁궐이나 사대부 가문의 고택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 연못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전기의 명신인 강희맹(姜希孟, 1424~1483)이 세조 9년(1463)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남경에서 들여온 ‘전당홍(錢塘紅)’ 연꽃의 고사(古事)와 사위 집안인 안동 권씨 가문으로 계승ㆍ관리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 내력이 「안산군수 서목(書目)」(1845), 연지사적(蓮池事蹟)(1846), 「안산군 완문(完文)」(1883), 「연지준지기(蓮池浚池記)」(1900) 등의 고문서를 통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어 시흥시 지역의 역사적ㆍ문화적 상징성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특히 「관곡지」는 시흥시의 ‘연성(蓮城, 연꽃의 고을)’이라는 별호(別號)와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해준 연못으로서 인근에 조성되어 시민들과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꽃테마파크’의 모태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성’이라는 별호는 행정동 명칭을 비롯해 시흥시의 전통문화축제인 ‘연성문화제’의 이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시흥시 정체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곡지」 석축 전면 보수 공사 완료를 계기로 시흥시와 안동권씨 화천군파 종중(이하 ‘종중’)은 지난 7월 23일 ‘시흥시 향토유적 「관곡지」의 보존 관리와 개방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사유지에 속해있는 「관곡지」의 효율적인 보존ㆍ관리와 개방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지속적으로 공동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시와 종중은 8월 1일부터 「관곡지」를 정례 개방하기로 합의했으며, 「관곡지」는 향후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절기인 4월부터 9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동절기인 10월부터 3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 시민 및 문화재 관람객에게 공개된다(매주 월요일은 환경 정화 및 문화재 관리를 위해 정기 휴장).

지난 23일 협약식에 참석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관곡지」가 전면적인 석축 보수 정비를 통해 전통 연못의 품격에 맞는 공간으로 무사히 재탄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 시민들과 연꽃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관람객들에게 더 훌륭하고 당당한 공간이 되어 자부심을 갖게 된다”면서 “종중의 재실과 개인 주거 공간이 함께 연결되어 있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인데, 더 많은 시민들이 「관곡지」를 즐기고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흔쾌히 공간을 열어주신 종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종중 분들 사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시 당국의 노력에 「관곡지」를 찾아주시는 시민들, 관람객 분들도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종중의 권희천 이사장도 “「관곡지」가 전통 문화유산 공간으로서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주신 시흥시에 감사하다”며 “이번 정비와 협약으로 시민들의 문화유산 향유권이 증대되어 기쁘고, 앞으로 협약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종중 차원에서도 이에 합당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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