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소속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후속조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임오경의원실]
문체위 소속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후속조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임오경의원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가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 행위’에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선다.

문체위 소속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후속 조치 마련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 6월 26일 우리나라 체육계의 희망이었던 젊은 선수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안타까운 절규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면서 “잔인하고도 상습적인 폭력과 학대를 세상에 알리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승산 없는 싸움만을 하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체 왜 우리는 이런 허망한 일들을 반복적으로 맞이해야 하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최 선수가 지난 4월 8일,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 피해 신고를 했음에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았다며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우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 지상주의만을 지향하는 지자체 소속의 운동부, 그 안에서 벌어졌던 폭행과 불합리의 문제에 대해서는 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었습니까”라며 반문하면서 “국민체육진흥법에는 분명히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스포츠 비리 및 체육계 인권침해로부터 선수 등 체육인을 보호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경주시 체육회와 경주시청을 거칠게 항의했다.

또 “스포츠선수들에 대한 폭력 문제는 이제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도 검찰과 경찰은 선수의 고소 사건을 왜 안일하게 대응하였습니까”라면서 “그들에게는 故 최숙현 선수의 절규가 체육계의 통상적인 관례에 대한 투정 정도로만 비친모양이다. 1차적인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선수는 이러한 늑장 수사로 인해 수사권도 없는 스포츠인권센터에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면서 대구지검과 경주경찰서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임오경 의원은 “이 사건은 문제의식이 부족한 지자체와 체육계,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소위 힘 있는 기관으로 분류되는 검찰과 경찰이 한 사람의 생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 “제2, 제3의 최숙현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상임위 청문회 등을 추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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