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치인 김부겸 고맙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행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정치인 김부겸 고맙습니다’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행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정치인 김부겸 고맙습니다’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곧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5월 광주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혁명을 이끌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사흘간의 광주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 말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대구 수성갑)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을 남겼다.

김부겸 의원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광주를 떠났다. 서울엔 지금 비가 오고 있다”면서 “ 40년이 지나고, 이 나이가 되어도 힘이 든다. 분수대엔 21일(1980년 5월)의 첫 발포로 선혈이 낭자하고, 도청 사수대는 홀로 남아 27일의 새벽을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매번 그렇게 저는 미안한데, 갈 때마다 광주는 힘을 주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올해 처음으로 100명의 세계 각지 재외동포 들이 인터넷으로 연결해 5.18 추모식을 치렀다. 저는 망월동에서 추모의 글을 읽었다”면서 “서울에서 싸웠어야 한다. 대구에서 부산에서 모두 함께 신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싸웠어야 했다. 죽더라도 대학생들이 죽었어야 한다. 피를 흘리더라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흘렸어야 한다. 그러나 광주만 홀로 싸웠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성실한 아버지였고, 누군가의 착한 아들과 딸들이었다. 신군부의 잔악무도한 총칼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후로도 광주는 오랫동안 숨죽인 채 살아야 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받았다. 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갔다”라며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곧 민주화운동이 되었다. 5월 광주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혁명을 이끌었다” 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다 보았다. 어느 분이 플래카드를 혼자 펼쳐 들고 계셨다. 송구스럽기만 하다. 광주는 늘 이런 식이다” 면서 “지금 제 가슴에 단 배지는 주먹밥 문양이다. 1980년 시민군 손에 쥐여주던 주먹밥”을 기억했다.

이어 “2020년 대구 의료진에게 보내주신 주먹밥이다. 송정역에 내리면 지나던 어르신들이 ‘어따 김 의원, 오셨소잉~’하며 손을 덥석 잡으신다. 동네 사람 대하듯 대해주신다. 손이 참 따스하다”며 광주 시민의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빚만 늘어간다. 해드린 것 없이 받기만 한다. 여전히 전두환은 법정에 나와서도 부인으로 일관한다”면서 “북한군 잠입설은 아직도 횡행하며, 헬기 사격의 진실도, 최초 발포 명령자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도리어 광주 유공자 명단을 밝히라고 악을 써댄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은 “저부터 반성한다. 다시 힘을 내겠다. 처벌해야 한다. 그래야 저들이 참회하는 척이라도 한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흔쾌히 용서도, 화해도 할 수 있다”면서 “고마운 건 광주가 아니라 저다. 제가 고맙다. 그 고마움을 제가 꼭 갚겠다. 5월 광주의 영령들이 편히 쉬시길, 다시 한번 간절히 기원 한다”고 갈무리했다.

저작권자 © 시사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